![]() ![]() ![]() 요즘 볕이 얼마나 따듯한지... 노란 땅위에 가만히 서있기만해도 그자리에 바로 잠들어버릴 것만 같아요. 그야말로 스르르 말이에요... 하지만 오늘은 해야할 일도 있고 해서 하루종일을 집에서 보냈어요. 이런 좋은 봄날을 일생에서 과연 며칠이나 만끽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면, 정말 아까운 하루가 아닐 수 없지만, 오늘 그래도 아주 큰 수확을 거뒀기에 그리 아쉽지만은 않아요.. 군자란과 철쭉이에요. 다른 곳이 아닌 우리집 배란다에서 살고 있는 애들이지요... 어찌나 빛깔이 곱던지, 사진에 문외한 내가 찍은 것인데도 아주 생생하게 잘 나온 것이에요. 혼자 보려니 너무 아까운 생각이 들어 이렇게 당신에게 보내요.. 저 생기가 당신에게도 생겨났으면 좋겠네요..... 한해동안 아버지께서 그렇게도 정성스레 돌보시더니, 오늘같은 날이 있어서 그러셨나봐요... 아무것도 한게 없는 나로서는 마냥 좋아하기에 조금 미안한 부분이 있네요... 혼자 돌보신 아버지께도 그렇고, 또 여태껏 눈길한번 안주다가 지금에와서 마치 언제나 그렇게 관심을 가졌던양 사진까지 찍어가면 유난을 떨고 있으니, 저 꽃들에게도 그렇게 미안하네요... 언젠가 어느 누구에게도 이와 비슷한 몹쓸 짓을 했던 것 같아요... 평소에 나에게 보이던 그의 관심과 나를 필요로하던 그때 그의 아쉬움은 뒤로 해왔건만, 정작 그가 잘되고, 내가 그에게 아쉬운 부분이 생기고 나서는, 마치 그의 오랜 동무이고 동반자인냥 처세하려했던 부끄러운 기억.... 하지만 단지 기억만이 아닌, 지금도 어느 누군가는 나의 관심과 도움을 간절히 원하고 있는지도..... 또 어느 누군가에게 내 자신이 거짓 동반자 행세를 하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꽃들에게.... 그리고 당신을 비롯한 그들에게... 미안합니다... 나의 위선과 가식을 용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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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을 잊지 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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